오늘의건강
공복혈당장애 관리법
2020-06-24 | 추천 0 | 조회 395
◆ 공복혈당장애의 위험성과 관리 방법
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공복혈당장애다.
공복혈당장애는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 기능이 정상보다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.
당뇨병이 있으면 췌장의 기능이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본다.
공복혈당이 높다는 건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5배가량 높은 상태이며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시키려는 신체의 보상 작용이 한계에 달해 깨지기 직전으로 여러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.
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날 위험이 크다.
‘정상→공복혈당장애→당뇨병’은 연속선상에 있다.
과체중이나 비만이고 직계가족에게 당뇨병이 있는 경우, 임신성 당뇨병의 과거력, 고혈압,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공복혈당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.
◆ 심혈관 질환, 신장 손상 유발
공복혈당장애는 심혈관 질환 발병과도 밀접하다.
미국 에머리대 연구팀은 당뇨 전 단계로 진단을 받은 2만7971명의 대상자를 1988년부터 2014년까지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.
당뇨 전 단계는 공복혈당이 100~125㎎/dL거나 2~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인 당화혈색소(Alc)가 5.7~6.4%인 사람들로 정의했다.
조사 결과, 당뇨 전 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의 37%에서 고혈압, 51%에서 고콜레스테롤 혈증이 나타났다.
또 13%에서는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.
당뇨병 진단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당뇨 전 단계더라도 심혈관이나 신장 손상을 일으켜 합병증이 일어날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.
당뇨병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인자인데 여러 역학 결과에서 공복혈당장애 수준의 건강 상태에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당뇨 전 단계라도 방심하지 말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.
공복혈당 수치가 정상이라도 수년에 걸쳐 크게 변화하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.
혈당은 어느 날 갑자기 당뇨병 수준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정상 범위 내에서 조금씩 올라 당뇨병 범위까지 상승한다.
공복혈당이 정상 범위라고 해도 낮은 정상과 높은 정상은 다르며 평균 혈당이 같아도 혈당의 변이도(검사 시 변동 폭)가 클 경우에는 당뇨병의 위험과 합병증 발생,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.
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장애로 나왔거나 변동 폭이 크다면 당화혈색소 검사 등으로 당뇨병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와 있는지 정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.
◆ 혈당 변동 폭 커도 위험 신호
당뇨 전 단계의 생활습관 교정은 당뇨 환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.
과체중이면 체중의 5~7% 정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운동과 식습관을 실천한다.
무리해서 정상 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체중의 약 5~7%를 감량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.
저녁 식사가 늦거나 야식을 자주 먹어도 공복혈당장애를 악화시킨다.
오후 7시 전에 식사를 하고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며 식후 믹스커피·과자 등 디저트를 덜 먹는 게 좋다.
당뇨병으로 진행된 후에 관리를 시작하는 경우와 그 이전부터 관리해 당뇨병 발생을 최대한 늦추는 경우는 치료 방법이나 합병증 여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.
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짧아지면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 등에서 자유로워진다.
또 당뇨로 진행되더라도 시기를 늦추거나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.
공복혈당을 관리하는 방법은 혈당을 낮추는 면에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며 자신의 혈당 수치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.